해외영업 출장 준비 체크리스트: 출국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

해외영업 출장 준비는 비행기와 호텔을 예약하는 것보다 먼저, 이번 출장에서 무엇을 얻어올 것인지 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바이어별 미팅 아젠다, 사전 조사, 영업 자료와 샘플, 가격 및 거래조건, 현지 이동 일정까지 20여 년 해외영업 경험을 바탕으로 출국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습니다.

이 글은 해외 전시회나 정부 주관 시장개척단(통상촉진단)처럼 여러 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단체 출장보다는, 이미 이메일이나 샘플 교환 등을 통해 접촉 중인 바이어와의 개별 미팅, 현지 공장 방문, 거래 협상 및 계약 체결을 위한 해외영업 출장 준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해외영업 출장, 목적 없이 가면 성과도 없다


회사를 대표해 해외 바이어를 만나는 출장이라면, 현지에 도착해서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순간 이미 늦습니다.

해외 출장은 원한다고 해서 언제든 갈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항공료와 숙박비, 현지 교통비 등 적지 않은 회사 예산이 투입되고, 담당자 역시 며칠 동안 국내 업무를 비우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해외영업 출장 준비를 할 때마다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습니다.

회사를 대표해서 가는 출장인 만큼 “이번에 가서 무엇을 얻어올 것인가?”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출국했습니다.

단순히 바이어를 만나 얼굴을 익히고 명함을 교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신규 바이어라면 첫 오더를 받기 위한 것인지, 기존 거래처라면 발주량을 늘리기 위한 것인지, 문제가 있는 거래처라면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한 것인지 출장 목적부터 분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신규 바이어의 경우에는 단순 상담이 목적이 아니라 샘플 테스트 이후 첫 오더 수량을 협의하고 회사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출장의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존 거래처라면 신규 주문을 받는 것보다 현지 판매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다음 시즌 발주량을 협의하는 것이 더 중요한 출장일 수도 있습니다.

과거 KOTRA 해외지사화 사업을 통해 바이어를 방문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현지 담당자가 연결해 준 바이어를 만나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실제 거래 가능성을 확인하고 다음 단계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결국 해외영업 출장 준비의 첫 단계는 가방을 싸는 것이 아니라 출장의 목적을 정하는 것입니다.

바이어를 만나기 전에 그동안의 거래 과정을 다시 확인하라

출장 일정이 확정되면 저는 가장 먼저 그동안 바이어와 주고받았던 이메일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처음 거래를 시작했을 때 어떤 제품에 관심을 보였는지, 어떤 샘플을 요청했는지, 견적은 얼마를 제시했는지, 가격이나 결제조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하나씩 다시 살펴보는 것입니다.

특히 시간이 오래 지난 바이어라면 과거 이메일을 다시 읽어보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담당자가 이미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을 수도 있고, 우리가 예전에 제시했던 가격이나 조건을 바이어가 아직 기억하고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해외영업 출장 준비를 하면서 주로 확인했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바이어 회사의 기본 정보와 주요 취급 제품


• 현재 거래하고 있는 경쟁사 제품


과거 견적 및 가격 협의 내용: 출장 전에 과거에 바이어에게 제시했던 견적 조건을 다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단가와 MOQ, 결제조건 등이 어떻게 협의되어 왔는지 정리해 두어야 현장에서 이전 제안과 다른 이야기를 하는 실수를 피할 수 있습니다.

견적서 작성과 가격 제시의 기본 원칙은 앞서 작성한 [수출 견적서 작성법: 진짜 수출 오더를 만드는 7가지 실무 전략]에서도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발송했던 샘플과 피드백: 특히 바이어가 이미 샘플을 받아본 상태라면 같은 샘플을 다시 준비하는 것보다 기존에 어떤 제품을 보냈고 어떤 피드백을 받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출 샘플의 발송과 피드백 받는 방법에 관한 실무는 [수출 샘플 발송 실무: DHL•FedEX부터 샘플 인보이스까지 7가지 체크포인트] [수출 샘플 피드백 받는 법: 바이어의 “검토중”을 실제 오더로 연결하는 7가지 실무 전략]에서 별도로 정리했습니다.


• 그동안 발생했던 문제점


• 이메일에서 “나중에 다시 논의하자”고 미뤄둔 사항


• 이번 출장에서 반드시 결론을 내야 하는 사항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마지막 항목입니다.

“바이어에 대해 무엇을 알아갈 것인가”보다 “이번 미팅에서 어떤 답을 받아올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샘플까지 발송한 신규 바이어라면 단순히 제품 설명을 다시 하는 것이 아니라,

“테스트 결과는 어떠한가?”
“첫 발주가 가능하다면 수량은 어느 정도인가?”
“가격이 문제라면 어느 수준을 원하는가?” 와 같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질문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것이 제가 생각하는 해외영업 출장 준비의 가장 기본적인 과정입니다.

이런 준비 없이 바이어를 만나면 정작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못한 채 식사하고 명함을 교환한 뒤, “자세한 내용은 돌아가서 이메일로 다시 이야기하시죠.” 라는 말만 남기고 돌아오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렇다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해외까지 간 의미가 크게 줄어듭니다.

바이어마다 미팅 목표와 준비 자료를 다르게 하라

해외영업 출장 준비에서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모든 바이어의 미팅을 대비해 똑같이 준비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소개서, 제품 카탈로그, 가격표, 샘플, 인증서 등을 무조건 한 세트씩 준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바이어의 거래 단계와 성향에 따라 실제로 필요한 자료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현지 유통망을 이미 갖춘 바이어라면 전체 제품을 보여주는 것보다 그 바이어가 실제로 유통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중심으로 자료를 준비하는 편이 낫습니다.

가격에 민감한 바이어라면 고가 제품을 잔뜩 준비하기보다 MOQ별 가격과 수량별 할인 조건을 명확하게 정리한 견적서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품질이나 기술력을 중요하게 보는 바이어라면 카탈로그보다 시험성적서, 인증서, 제품 사양서와 같은 자료가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다음 자료를 준비하되, 바이어별로 필요한 자료를 선별하는 것이 좋습니다.

• 회사소개서
• 제품 카탈로그
• 가격표 및 견적서
• 제품 샘플
• 제품 사양서 및 기술자료
• 인증서 및 시험성적서
• 기존 협의 자료
• 명함

저는 해외영업 출장 준비를 할 때 “무엇을 많이 가져갈 것인가”보다 “이 바이어에게 무엇이 필요한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종이 자료와 함께 PDF 파일도 노트북이나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었습니다.

현장에서 갑자기 다른 제품이나 자료를 요청받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협상할 수 있도록 가격과 거래조건을 준비하라

해외 바이어와 직접 만나면 이메일로 협의할 때보다 가격 이야기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어가 현장에서 갑자기 “단가를 5%만 낮춰주면 지금 20FT 컨테이너로 주문하겠습니다.”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담당자가 “본사에 돌아가서 상의해 보고 이메일로 알려드리겠습니다.” 라는 답변만 반복하면 협상 분위기가 식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외영업 출장 준비를 하면서 회사 내부에서 어디까지 협상할 수 있는지를 미리 정해놓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내용입니다.

• 현재 제시 가격
• 최저 가능 가격(Floor Price)
• MOQ
• 수량별 할인 가능 범위
• 결제조건
• T/T 선입금 비율
• L/C 수용 여부
• FOB, CIF 등 인코텀즈
• 샘플 비용 및 운임 부담 조건
• 독점권 요구 시 연간 최소 구매 수량: 특히 독점권을 요구하는 바이어와의 미팅이라면 현장에서 독점 조건을 즉석에서 결정하기보다, 독점 지역·계약기간·최소 구매량·독점권 유지 조건 등을 미리 정해두어야 합니다.

독점 공급계약과 수출 계약서의 주요 검토사항은 앞서 작성한 [수출 계약서 작성 및 검토: 일반 공급계약과 독점계약에서 반드시 확인할 핵심 체크리스트]에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특히 담당자가 현장에서 어느 정도까지 결정할 수 있는지를 대표나 임원에게 미리 승인받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수량 ○○개 이상 발주 시 최대 ○%까지 현장 재량으로 할인 가능”

이라는 기준이 있다면 담당자는 현장에서 훨씬 자신 있게 협상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무런 권한도 없이 출장을 갔다면 바이어와 좋은 조건으로 합의할 수 있는 순간에도 다시 회사에 확인해야 합니다.

해외영업 출장 준비에서 협상 조건을 미리 준비하는 것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짧은 출장일수록 바이어 미팅 일정을 전략적으로 짜라

해외영업 출장 준비에서는 미팅 내용뿐만 아니라 현지에서의 이동 동선까지 사전에 계산해야 합니다.

해외 출장에서 의외로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것이 이동입니다.

특히 현지 교통 사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미팅을 촘촘하게 잡으면 한 번의 지각 때문에 하루 전체 일정이 꼬일 수 있습니다.

제가 과거 미얀마 KOTRA 해외지사화 사업으로 출장을 갔을 때도 2박 3일이라는 짧은 일정이었습니다.

현지 지사화 담당자가 긍정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던 업체가 있었지만, 저는 그 업체 한 곳만 만나고 돌아오는 것은 출장 비용과 시간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지사화 담당자가 연결해 준 업체 외에도 현지에서 접촉 시 반응이 좋지 않았던 최대 수입 업체, 현지에서 평판이 좋은 수입 업체, 심지어 경쟁사 제품을 한국에서 수입하고 있던 업체까지 미팅 대상으로 추가 요청 했었습니다.

결국 짧은 출장 기간 동안 여러 업체를 직접 만나 샘플을 전달하고 시장 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해외영업 출장 준비에서는 비행기 일정만큼 바이어 미팅 일정을 어떻게 구성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다만 미팅을 많이 잡는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현지 교통체증, 바이어 사무실과 공장 위치, 공항에서 호텔까지의 이동시간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자카르타, 방콕, 마닐라와 같은 대도시는 지도상으로는 가까워 보여도 실제 이동시간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미팅과 미팅 사이에는 충분한 여유 시간을 두고, 중요한 바이어 미팅 직전에는 예상치 못한 교통 상황을 감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2박 3일의 출장 일정이라면 다음과 같이 구성할 수 있습니다.

Day 1
입국 → 호텔 체크인 → 다음 날 미팅자료 및 일정 최종 확인

Day 2
핵심 바이어 미팅 → 점심 및 이동 → 추가 바이어 미팅

Day 3
추가 바이어 방문 → 시장 확인 → 귀국 준비

해외 출장 시 중요한 것은 미팅 숫자가 아니라 각 미팅에서 무엇을 얻어올 것인지가 분명한 일정을 만드는 것입니다.

출국 전 최종 체크리스트: 이것만은 반드시 확인하라

해외영업 출장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 생각해도 출국 전날에는 다시 한 번 전체 일정을 점검해야 합니다.

저는 늘 해외영업 출장 준비 체크리스트를 여행 준비와 영업 준비로 나누어 확인합니다.

① 출장 기본사항

[ ] 여권 및 비자 확인
[ ] 항공권 및 호텔 예약 확인
[ ] 출장 일정표 확인
[ ] 바이어 담당자 연락처 및 WhatsApp·WeChat 등 저장
[ ] 현지 이동수단 및 주요 주소 확인

② 영업 및 미팅 자료

[ ] 회사소개서 및 카탈로그
[ ] 바이어별 견적서 및 가격표
[ ] 요청받은 제품 샘플
[ ] 인증서 및 시험성적서
[ ] 제품 사양서 및 기술자료
[ ] 기존 협의 내용 및 이메일 정리
[ ] 명함

③ 협상 준비

[ ] 최저 가능 단가(Floor Price)
[ ] MOQ 및 수량별 할인 조건
[ ] 결제조건
[ ] 인코텀즈
[ ] 독점권 요구 시 최소 구매 목표
[ ] 현장에서 결정할 수 있는 권한 범위
[ ] 예상 질문 및 답변

④ 디지털 자료 백업

[ ] 노트북 및 충전기
[ ] 국가에 맞는 전원 어댑터
[ ] 필요한 파일의 PDF 저장
[ ] USB 또는 클라우드 백업
[ ]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는 상황을 대비한 종이 파일

특히 영업자료는 노트북이나 클라우드에만 저장해 두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현지에서 인터넷 연결이 원활하지 않거나 갑자기 다른 자료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영업 출장 준비를 할 때에는 상기와 같은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여 점검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해외출장은 비행기에 오르기 전에 이미 시작된다

해외영업에서 출장 횟수가 많다고 반드시 영업을 잘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베테랑과 초보자의 차이는 출국 전에 얼마나 많은 것을 준비했느냐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이어가 누구인지 다시 확인하고, 과거 협의 내용을 복습하고, 이번 미팅에서 받아야 할 답을 정하고, 가격 협상의 마지노선을 준비하고, 현지 이동 시간까지 계산해 두는 것 등 모든 과정이 제가 생각하는 해외영업 출장 준비입니다.

특히 해외영업 출장 준비는 국내에서 바이어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것과 달리, 한 번의 미팅을 다시 잡기 위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지에서 “돌아가서 다시 이메일 드리겠습니다.” 라는 말로 끝내기보다는 가능한 한 현장에서 다음 단계까지 합의하고 돌아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영업 출장 준비를 하면서 마지막으로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지금 단순히 바이어를 만나러 가는 것인가, 아니면 이번 출장에서 반드시 얻어와야 할 결과를 가지고 가는 것인가?”

이 질문에 명확하게 답할 수 있다면, 그때부터 이미 해외영업 출장은 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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