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식품을 처음 수입할 때는 제품을 선정하고 해외 제조사와 가격과 거래조건을 협의한 다음 필요한 수량을 발주하면 됩니다.
하지만 한 번 판매를 시작하고 두 번째 주문을 넣을 때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수입식품 재주문은 단순히 현재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만 보고 결정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재고가 몇 개 남아 있는지와 함께 그 제품이 얼마나 빠르게 판매되고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여기에 주문을 넣은 뒤 실제 제품이 국내 창고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도 계산해야 합니다.
식품이라는 특성상 소비기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결국 수입식품 재주문은 현재 재고, 판매추이, 주문 후 입고까지 걸리는 시간, 소비기한을 함께 보고 결정해야 하는 일입니다.
수입식품 재주문 시점의 고려사항: 재고수량과 판매속도
재고가 어느 정도 남았다고 해서 무조건 같은 시점에 재주문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수량을 수입한 제품이라도 판매속도는 제품마다 크게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경험했던 태국 스낵 3종류가 좋은 사례입니다.
처음에는 시장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소량으로 Trial Order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판매가 이루어지고 재고가 소진될 시점이 다가오면서 2차 발주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당시에는 3가지 제품의 판매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20ft 컨테이너 2차 발주 때 3종류를 동일한 비율로 발주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이 부분이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첫 번째 주문을 통해 이미 제품별 판매상황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수량을 정했던 것입니다.
결과는 예상과 달랐습니다.
A제품은 판매가 잘 됐습니다. 소비자 반응도 괜찮았고 재고가 줄어드는 속도도 빨랐습니다. 이런 제품이라면 추가 발주가 필요했습니다.
B제품은 판매가 아주 빠르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소비기한까지 고려하면 어느 정도 관리하면서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문제는 C제품이었습니다.
C제품은 처음에는 소비자들이 호기심으로 한 번씩 구매했지만 재구매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지 판매 상황을 계속 지켜봤는데,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다른 두 제품에 비해 판매가격이 비쌌다는 것이었습니다.
소비자가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한 번 구입해 볼 수 있지만, 다시 구매하려고 하면 가격 차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굳이 비싼 C제품을 다시 선택할 만한 이유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소비기한이 6개월 정도 남았을 때는 A제품과 B제품 수준으로 판매가격을 낮췄습니다. 하지만 가격을 낮췄음에도 판매가 기대만큼 늘어나지 않았습니다.
결국 C제품은 정상적인 판매로 모두 소진하지 못했고, 마지막에는 떠리몰에 낮은 가격으로 공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수입식품 재주문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재고가 얼마나 남았느냐”가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습니다.
제품별 판매속도가 다르면 재주문 수량도 달라져야 합니다.
이것은 앞서 작성했던 [수입식품 재고관리 방법: 소비기한 관리부터 임박재고 처리까지] 글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소비기한이 있는 식품은 판매가 느린 제품을 필요 이상으로 많이 주문하면 결국 가격을 낮춰 판매하거나 땡처리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수입식품 재주문 시 고려해야 할 단계별 시간
수입식품 재주문을 생각할 때 재고만큼 중요한 것이 주문한 제품이 실제로 국내 창고에 들어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이 부분을 흔히 리드타임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해외 제조사의 생산기간만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발주한 날부터 제품이 실제 국내에서 판매 가능한 상태가 될 때까지는 여러 과정이 이어집니다.
발주 → 해외 제조사 생산 → 선적 → 해상운송 → 국내 입항 → 통관 및 필요한 검사 → 보세창고 반출 → 국내 창고 입고
이 전체 과정을 생각해야 합니다.
해외 제조사 생산과 전체 리드타임
해외 제조사에 주문했다고 해서 제조사가 바로 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해외 제조사가 거래하는 업체가 우리 회사 하나뿐인 것도 아니고, 국내 거래처뿐만 아니라 여러 해외 거래처의 주문을 동시에 처리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생산 일정이 이미 잡혀 있을 수도 있고, 원재료 수급 때문에 생산이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빨리 주문했다고 해서 반드시 제품을 빨리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재주문을 결정할 때는 해외 제조사에 현재 발주하면 생산이 언제 가능한지, 생산 완료와 선적은 언제쯤 가능한지를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판매가 꾸준한 제품이라면 “재고가 얼마 남으면 주문한다”라는 기준만 만들어 놓는 것보다 제조사의 현재 생산상황을 확인하고 주문 시점을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결국 해외 제조사의 생산기간은 전체 리드타임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해상운송 기간
제품 생산이 끝났다고 해서 바로 국내에 도착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품이 선적된 이후에는 출발항에서 우리나라 도착항까지 해상운송이 필요합니다.
운송기간은 출발국가와 항구, 선박 스케줄, 운송 형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재주문 시점에 충분히 고려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재고가 판매량 기준으로 두 달 정도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주문을 넣은 뒤 생산과 해상운송을 거쳐 국내에 들어오는 데 세 달이 걸린다면 이미 주문시점을 놓친 것입니다.
반대로 국내 입고까지 한 달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제품인데 너무 일찍 대량으로 주문한다면 이번에는 과잉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입식품 재주문은 결국 판매속도와 제품이 들어오는 데 필요한 시간을 맞춰 보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입항 후 통관과 보세창고 반출
제품이 우리나라 항구에 도착했다고 해서 바로 판매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수입식품은 수입신고와 필요한 검사 및 요건 확인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고, 이후 보세구역에서 제품을 반출해 국내 창고로 이동해야 합니다.
관세청에서도 수입통관을 수입신고, 신고심사와 신고수리, 화물반출 승인 등을 거쳐 보세구역에서 물품을 반출하는 과정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수입식품은 식품 관련 검사도 고려해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식품정보마루에서는 수입식품 신고와 검사 절차를 확인할 수 있으며, 신고는 도착 예정일 전에 미리 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앞서 작성했던 [보세창고 반출 실무: 수입신고필증 발급 후 국내 창고 입고까지]에서도 설명드렸듯이, 입항 이후에도 통관과 보세창고 반출, 국내 운송에 필요한 시간이 있다는 것을 재주문 일정에 포함해야 합니다.
하루·월간 판매량과 판매추이 분석
수입식품 재주문 시점에서 현재 재고와 함께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최근 판매추이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재고가 2,000개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한 달에 1,000개가 판매되는 제품이라면 현재 재고는 두 달 정도 판매할 수 있는 물량입니다.
반면 한 달에 200개밖에 판매되지 않는 제품이라면 10개월치 재고가 남아 있는 것입니다.
현재 재고가 똑같이 2,000개라고 해도 두 제품의 재주문 시점은 전혀 달라집니다.
그래서 단순히 누적 판매량만 보는 것보다 최근 하루 판매량이나 월 판매량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최근 판매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제품이라면 과거 평균 판매량만 가지고 재주문 시점을 잡아서는 안 됩니다.
광고를 시작했거나 새로운 판매처에 입점하면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계절적인 이유로 판매량이 감소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제가 태국 스낵 3종을 판매하면서 경험했던 것처럼 제품별 판매 상황을 계속 확인하는 것이 재주문 수량을 결정하는 데 상당히 중요합니다.
수입식품 재주문 수량의 결정: 소비기한과 적정 재고
수입식품 사업에서는 많이 주문한다고 항상 좋은 것은 아닙니다.
한 번에 많은 양을 주문하면 단가를 낮출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그만큼 재고가 오래 남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특히 식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소비기한이 줄어듭니다.
처음에는 충분한 기간이 남아 있다고 생각했던 제품도 판매가 예상보다 느리면 어느 순간 소비기한 임박 재고가 될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C제품이 대표적인 사례였습니다.
판매가 잘될 것으로 예상하고 2차 발주를 했지만 실제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소비기한이 가까워지면서 가격을 낮춰 판매했지만 충분히 소진하지 못했고 결국 떠리몰에 공급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수입식품 재주문에서는 “얼마나 많이 가져올 것인가”보다 “그 물량을 소비기한 안에 판매할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품절을 막는 안전재고
그렇다고 재고가 거의 다 떨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수입은 국내에서 제품을 발주하는 것과 달리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제조사의 생산이 늦어질 수도 있고, 선박 스케줄이 변경될 수도 있습니다. 입항 후 통관이나 검사 과정에서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고가 완전히 소진된 뒤 재주문하면 제품을 판매하고 싶어도 판매할 수 없는 품절 상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안전재고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안전재고를 무조건 일정 수량으로 정하기보다는 해당 제품의 판매속도와 수입에 걸리는 시간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500개가 판매되는 제품이고 주문부터 국내 창고 입고까지 약 3개월이 걸린다면, 단순히 “3개월치 재고가 남았을 때 주문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생산이나 운송이 늦어지는 상황을 감안해 여유분을 남겨놓는 것입니다.
다만 안전재고를 지나치게 많이 잡으면 이번에는 과잉재고가 됩니다.
결국 여기에서도 균형이 필요합니다.
조기 발주 시 소비기한 임박 재고 발생
재주문을 너무 늦게 해서 품절되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일찍 주문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소비기한이 비교적 짧은 수입식품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현재 재고가 충분한데도 “나중에 필요할 테니까 미리 주문해 두자”는 생각으로 대량 발주하면 새로운 제품이 들어오는 시점에 기존 재고가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창고에는 기존 제품과 신규 제품이 동시에 쌓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제품의 소비기한은 계속 줄어들고, 결국 기존 제품을 먼저 판매하기 위해 가격을 낮추거나 프로모션을 진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땡처리나 폐기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제가 경험했던 태국 스낵 C제품도 결국 이런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처음부터 제품별 판매속도를 제대로 반영해서 발주 수량을 달리했다면 불필요한 재고를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수입식품 재주문의 어려운 점: 품절과 과잉재고
수입식품 재주문의 적절한 시점을 하나의 숫자로 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제품마다 판매속도가 다르고, 해외 제조사의 생산 일정도 다르며, 해상운송과 통관에 걸리는 시간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수입식품 재주문 시점을 정할 때 먼저 현재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를 봅니다.
그다음 최근 하루 또는 한 달 동안 얼마나 판매되고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그 판매속도를 기준으로 현재 재고가 앞으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계산하고, 주문을 넣었을 때 해외 제조사의 생산부터 선적, 해상운송, 통관과 보세창고 반출을 거쳐 국내 창고에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를 생각합니다.
여기에 소비기한과 안전재고까지 함께 고려합니다.
이렇게 보면 재주문 시점은 자연스럽게 정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재고가 절반 남았을 때 주문하는 것도 아니고, 재고가 거의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도 아닙니다.
품절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여유를 두면서도 소비기한 안에 판매할 수 있는 적정재고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수입식품 재주문의 핵심은 “품절과 과잉재고 사이에서 주문 시점을 잡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수입할 때는 “얼마나 가져올 것인가”가 중요했다면, 두 번째 주문부터는 “언제, 얼마나 다시 가져올 것인가”가 더 중요해집니다.
그리고 그 답은 감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판매추이와 현재 재고, 제품을 다시 들여오는 데 걸리는 시간, 소비기한을 함께 보면서 결정해야 합니다.
맺음말
수입식품 재주문의 핵심은 많이 주문하는 것도, 늦게 주문하는 것도 아닙니다.
현재 재고와 판매추이를 기준으로 앞으로 필요한 물량을 예상하고, 제품이 실제로 다시 들어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품절과 과잉재고 사이에서 적절한 주문 시점을 찾는 것입니다.
처음 수입할 때는 “얼마나 가져올 것인가”가 중요했다면, 두 번째 주문부터는 “언제, 얼마나 다시 가져올 것인가”가 더 중요해집니다.
결국 좋은 재주문은 단순히 물건을 다시 사는 것이 아니라, 판매가 끊기지 않으면서도 남는 재고를 최소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좋은 재주문은 단순히 물건을 다시 사는 것이 아니라, 판매가 끊기지 않으면서도 남는 재고를 최소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