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식품 샘플 테스트는 해외 제조사와 가격, MOQ, 거래조건 등을 협의한 후 실제 제품을 확인하고 맛과 품질을 검증하여 최종 수입 품목을 결정하는 단계입니다.
카탈로그와 사진만 보고 제품을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실제 제품을 받아 포장 상태부터 맛, 향, 식감, 유통기한 등을 직접 확인해야 한국 시장에서 판매할 만한 제품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해외 식품전시회에서 여러 제조사의 제품을 상담하면서 샘플을 받아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전시회에서 받는 샘플은 수량이 많지 않았습니다.
여러 업체를 돌아다니며 샘플을 받아야 하고 직접 가지고 귀국해야 하기 때문에 제조사에서 소량만 제공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시회에서 받아온 샘플은 1차 테스트용으로 활용했습니다.
맛과 품질이 괜찮다고 판단되는 제품이 나오면 그때 제조사에 다시 연락해 제품별로 3개 정도의 정식 샘플을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앞서 수입할 제품을 선정하는 과정은 [수입식품 선정 방법, 실패를 줄이는 5단계 실무 체크리스트]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실제 수입 과정에서 진행했던 샘플 확보부터 통관, 관능 검사, 포장 및 표시사항 확인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샘플 비용과 운임, 누가 부담할까?
수입식품 샘플 테스트를 시작하면서 초보 수입자가 가장 먼저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샘플 비용입니다.
“샘플이니까 당연히 무료로 받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해외 제조사가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전시회에서는 상담 후 소량의 제품을 무료로 주는 업체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식으로 샘플을 요청하는 경우에는 제품 가격과 국제 운송비를 수입자가 부담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제가 진행했던 방식도 대체로 이와 비슷했습니다.
전시회에서 받아온 소량으로 먼저 1차 샘플 테스트를 하고, 그중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제품만 제조사에 다시 연락했습니다.
이후 본격적인 수입식품 샘플 테스트를 위해 제품별로 3개 정도의 샘플을 추가로 요청했습니다.
이때 제조사가 샘플 제품 가격과 운임을 청구하면 그에 맞춰 처리했습니다.
샘플을 해외에서 보내는 방법은 제품의 수량과 국가에 따라 달라지지만 DHL, FedEx, UPS 같은 국제 특송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본격적인 샘플 테스트를 위해 요청하기 전 제조사와 가격, MOQ, 거래조건 등을 협의하는 과정은 [해외 제조사 협상, 가격·MOQ·거래조건을 결정하는 3단계 실무 방법]에서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특송사의 운임을 수입자가 부담하는 조건이라면 제조사에 수입자의 특송 계정번호를 알려주고 운임을 후불 처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샘플 자체의 유•무상 여부보다, 본격적인 발주에 앞서 실제 제품을 직접 검증할 수 있도록 수량과 비용 부담 조건을 미리 명확히 협의하는 것입니다.
샘플도 통관이 필요하다
해외에서 샘플을 받아 수입식품 샘플 테스트를 하려면 제품이 한국까지 정상적으로 들어와야 합니다.
샘플이라고 해서 무조건 통관 절차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제품의 종류, 수량, 사용 목적 등에 따라 적용되는 절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해외 제조사에게 샘플을 보내달라고만 해서는 안 됩니다.
수입식품 관련 신고와 검사 절차는 수입식품정보마루의 알기쉬운 수입신고 안내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실제로 샘플을 받을 때는 제조사에게 해당 물품이 판매 목적의 본 주문품이 아니라 제품 평가를 위한 샘플 테스트용이라는 점을 인보이스에 명확하게 기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문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FOOD SAMPLE FOR TESTING PURPOSE ONLY
또는
SAMPLE – NOT FOR SALE
이런 문구는 해당 화물이 어떤 목적으로 발송되는지 명확하게 전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No Commercial Value”라고 적으면 세관에서 가격을 인정하지 않거나 세금이 자동으로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거래가격이나 과세가격과 관련된 사항은 별도의 기준에 따라 판단되므로, 제조사에게 단순히 금액을 임의로 낮춰 적어달라고 요청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샘플을 발송하기 전에는 제조사와 제품명, 수량, 가격, 샘플 목적 등을 실제 내용과 일치하도록 인보이스에 정확하게 기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샘플 박스에 SAMPLE 표시를 하는 것도 실무 상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것 역시 통관 요건을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제품을 받아 관능 검사를 해보자
샘플이 도착했다면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수입식품 샘플 테스트입니다.
카탈로그에서 아무리 좋아 보였던 제품이라도 실제 제품을 받아보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포장 상태가 정상적인가?
• 제품의 외관과 색상이 괜찮은가?
• 이상한 냄새가 나지 않는가?
• 맛이 한국 소비자에게 적합한가?
• 너무 짜거나 달지는 않은가?
• 식감은 제품 특성에 맞는가?
• 유통기한이 국내 유통에 충분한가?
• 포장 크기와 디자인이 국내 판매에 적합한가?
특히 식품은 맛의 차이가 생각보다 큽니다.
해외에서 판매량이 많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잘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제가 수입을 검토했던 캐나다 감자칩도 현지에서는 인기 제품이었지만, 직접 샘플 테스트를 하니 우리 입맛에는 너무 짜다는 판단이 들어 수입을 보류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판단은 카탈로그나 시장자료만 보고는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실제 제품을 먹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담당자 혼자 판단하기보다 가족이나 직원 등 여러 사람에게 시식을 부탁해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다고 해서 곧바로 시장성이 검증되는 것은 아닙니다.
관능 검사는 최종 판매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한 중요한 참고자료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왜 제품 별 샘플이 3개 이상 필요할까?
전시회에서 받아오는 샘플은 여러 업체의 제품을 비교하기 위한 1차 테스트용입니다.
수량도 많지 않기 때문에 전시회에서 제품을 하나 맛보고 괜찮다고 해서 바로 수입을 결정하지는 않습니다.
1차 테스트에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제품은 제조사에 다시 연락해 본격적인 수입식품 샘플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제가 실제로 수입할 때는 이 단계에서 제품별로 보통 3개 정도의 샘플을 요청했습니다.
그 이유는 단순히 여러 개를 확보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1) 첫 번째 샘플: 실제 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맛을 평가한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실제 제품을 직접 먹어보는 것입니다.
카탈로그 사진이나 제조사가 보내준 제품 설명만으로는 한국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지 알 수 없습니다. 맛, 향, 식감, 색상 등을 직접 확인하고 제품 자체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필요하다면 가족이나 직원 등 여러 사람에게 시식을 부탁해 혼자만의 판단으로 결정하지 않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해외에서 인기 있는 제품이라고 해서 한국에서도 잘 팔리는 것은 아닙니다. 너무 짜거나 달지는 않은지, 향이 지나치게 강하지 않은지 등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2) 두 번째 샘플: 포장 확인과 수입 통관용으로 활용한다
두 번째 샘플은 제품 포장과 국내 수입 통관을 위한 사전 검토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오리지널 포장에 표시된 원재료명, 영양정보, 제조사 정보, 중량, 유통기한 등을 확인하고 실제 포장의 크기와 표시 공간도 살펴봅니다.
특히 국내에서 수입 승인을 받고 판매하려면 한글표시사항을 준비해야 하므로, 실제 제품을 놓고 한글 표시사항을 어느 위치에 어느 정도 크기로 부착할 것인지 미리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미리 확인하고 결정하면 추후 해외 제조사에게 생산 시 스티커 부착 요청을 할 때 작업 혼란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3) 세 번째 샘플: 국내 유통업체에 미리 보여준다
제가 생각하는 세 번째 샘플의 가장 중요한 용도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국내 유통업체에 미리 보여주는 것입니다.
수입이 확정된 후 제품이 한국에 도착하고 나서야 국내 거래처를 찾아다니면 이미 늦을 수 있습니다.
제품이 아직 해외에 있는 단계에서 국내 유통업체나 거래처에 제품을 보여주면서,
“이 제품을 곧 정식으로 수입할 예정입니다.”
라고 설명하고 시장의 반응을 미리 확인하는 것입니다.
거래처에서 관심을 보이면 예상 판매량이나 입점 가능성, 원하는 포장단위, 가격 등에 대한 의견도 미리 들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제품이 실제로 수입되기 전에 국내 유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정말 수입하고 싶은 제품이라면 저는 샘플을 최소 3개 정도만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거래처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면 추가 샘플을 더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샘플 한두 개를 아끼는 것보다 정식 수입 후 판매할 거래처를 미리 확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샘플은 단순한 시식용 제품이 아닙니다.
첫 번째는 제품을 직접 평가하고, 두 번째는 수입 통관용으로 활용하고, 세 번째부터는 국내 유통을 미리 준비하는 영업용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이 끝나면 비로소 “이 제품을 실제로 수입하겠다”는 최종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샘플 테스트에서 유통기한과 포장 상태도 확인하라
맛이 괜찮다고 해서 샘플 테스트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식품은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해외 제조사에서 생산한 날짜와 실제 선적일까지의 기간, 국제 운송기간, 국내 통관기간 등을 모두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유통기한이 짧은 제품은 국내에 도착했을 때 이미 상당한 기간이 지나 있을 수 있습니다.
포장 상태도 중요합니다.
제가 실제로 이탈리아에서 아몬드 드링크를 수입했을 때 유통기한이 1년인 제품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제품 자체는 괜찮았고 시장성도 있다고 판단했지만, 생산 후 선적까지 걸린 시간과 해상운송 기간을 생각하니 국내 창고에 입고될 때는 유통기한이 약 9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대형마트 등 일부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잔여 유통기한이 충분하지 않은 제품의 입점을 꺼리는 경우가 있었고, 1리터짜리 대용량 제품이다 보니 소비자가 한 번에 다 마시지 않고 개봉 후 냉장 보관해야 하는 점도 판매에 불리한 요소였습니다.
게다가 박스를 개봉해 보니 장기간 파렛트 적재 과정에서 상부의 압력을 받은 일부 제품에서 캡 부분이 손상된 불량까지 발견됐습니다.
결국 남은 유통기한 때문에 정상적인 오프라인 유통이 어려워졌고, 저는 해당 제품을 잔여 유통기한이 짧은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유통처에 넘겨야 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샘플 테스트 단계에서 맛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과 포장 내구성까지 확인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맺음말: 샘플을 확인해야 최종 수입 제품이 보인다
수입식품 샘플 테스트는 단순히 제품의 맛을 보는 과정이 아닙니다.
전시회에서 받아온 소량 샘플로 1차 테스트를 하고, 가능성이 있는 제품을 골라 제조사에 추가 샘플을 요청한 뒤 실제 제품의 맛과 품질, 포장, 유통기한까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특히 식품은 사진이나 카탈로그만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해외에서 잘 팔리는 제품이라도 한국인의 입맛에 맞지 않을 수 있고, 맛은 괜찮더라도 유통기한이나 포장 상태 때문에 국내 유통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샘플을 직접 확인한 후에야 비로소 해당 제품을 실제로 수입할 것인지 결정했습니다.
여기까지 통과했다면 이제 제품을 실제로 수입하기 위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해외 제조사로부터 성분표(Ingredient List), 제조공정도(Flow Chart), COA 등 식품 수입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국내 수입 가능 여부를 사전에 검토하는 방법을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