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식품 첫 발주 전략, 왜 첫 주문은 100kg 이상으로 시작해야 할까?

해외제조업소 등록까지 문제가 없다면 이제 제조사에 수입식품 첫 발주를 진행하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PO를 먼저 보내고, 제조사가 생산 준비를 하는 동안 한글표시사항 제작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왜냐하면 한글표시사항 작업도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조사에게 한글 스티커를 직접 인쇄하고 부착하도록 요청하는 경우에는 최종 도안을 확정하고 제조사와 위치, 크기, 부착 방법 등을 다시 협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순서를 단순하게

‘해외제조업소 등록 → 한글표시사항 → PO’ 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해외제조업소 등록 확인 → PO 발행 → 제조사 생산 준비와 동시에 한글표시사항 제작’ 으로 진행하는 것이 실제 수입 업무에서는 훨씬 효율적입니다.

물론 PO를 보냈다고 해서 수입 가능 여부 검토가 끝나지 않은 제품을 무조건 생산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앞선 글에서 다룬 것처럼 성분표와 제조공정도 등을 통해 수입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한 제품이라는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수입식품 첫 발주는 제가 앞선 글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대량으로 시작하기보다 통관 테스트를 고려한 Trial Order로 접근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수입 업무를 처음 하는 분들이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

수입 업무를 처음 하는 분들은 해외제조업소 등록이 끝나면 바로 한글표시사항을 만들고 그다음 PO를 보내는 순서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 수입 업무에서는 [해외제조업소 등록 방법, 수입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실무 포인트]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등록 여부와 실제 생산공장, 주소 등의 확인이 먼저 끝나야 합니다.

그 이후 제조사에게 PO를 보내고 생산 준비가 시작되면 한글표시사항 제작을 병행하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수입식품 첫 발주 물량을 얼마나 할 것인가?

저는 지금까지 약 20개 제조사와 식품 수입을 진행하면서 첫 발주를 컨테이너 단위로 시작한 적이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첫 수입은 판매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이 실제로 한국에서 정상적으로 통관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수입식품 첫 발주는 컨테이너가 아니라 ‘통관 테스트’라고 생각하라

식품을 처음 수입할 때 가장 위험한 실수 중 하나가 “제품도 괜찮고 가격도 맞으니 처음부터 많이 가져오자”는 생각입니다.

특히 해외 제조사가 컨테이너 단위의 MOQ를 제시한다고 해서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수입식품 첫 발주 시에는 제품별 100kg 이상을 기준으로 Trial Order를 진행하는 것이 제가 실제 수입 현장에서 사용해 온 방식입니다.

앞선 글의 [해외 제조사 협상, 가격·MOQ·거래조건을 결정하는 3단계 실무 방법]에서도 설명했지만, 첫 발주는 제품별 100kg 이상으로 진행하여 실제 수입 과정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통관 이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제조사에게도 첫 주문부터 컨테이너를 발주하기보다는,

“첫 거래이기 때문에 먼저 제품별 100kg 정도를 수입해서 한국의 식품검사와 통관 절차를 진행한 후, 문제가 없으면 다음 주문부터 물량을 늘리겠다.”

는 방식으로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제조사 입장에서도 처음부터 대량 생산을 요구받는 부담이 줄어들고, 수입자 역시 통관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왜 수입식품 첫 발주를 컨테이너로 하면 위험할까?

제가 수입식품 첫 발주를 컨테이너로 하지 않는 데에는 실제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밀검사를 위한 샘플 채취 과정입니다.

첫 수입에서는 실제 화물이 도착한 후 수입신고시 검사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식품 수입 절차와 검사 기준을 사전에 이해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세한 수입식품등 검사에 관한 규정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컨테이너로 처음 식품을 수입하면 제품이 컨테이너 안쪽까지 빽빽하게 적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약처 검사를 위해 다양한 제품의 검체를 채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컨테이너 Seal을 개방하고 내부에 적재된 제품을 찾아 샘플을 채취해야 합니다.

제품이 안쪽에 있다면 작업 자체가 복잡해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적재된 화물을 다시 꺼내거나 상차 작업을 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시간과 비용이 추가됩니다.

두 번째는 더 심각합니다.

만약 첫 수입에서 서류검사나 정밀검사를 통과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입 불허가 결정되면 해당 제품을 다시 출발국으로 반송하거나 폐기해야 합니다.

컨테이너 한 대를 처음부터 가득 채워 수입했다면 그 손실 규모는 단순히 제품 가격에 그치지 않습니다.

제품 생산비, 국제운송비, 통관 관련 비용, 보관료 등 이미 들어간 비용이 모두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실제로 이런 상황을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위험이 얼마나 큰지 실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에게 수입식품 첫 발주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처음부터 크게 가져오지 않는다”입니다.

100kg Trial Order를 했던 실제 경험

제가 실제로 베트남에서 과일 음료를 수입했던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제품 자체는 이미 수입 가능 여부를 어느 정도 확인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해외 제조사가 사용하던 오리지널 패키지에 한국 식약처 기준으로 사용할 수 없는 성분명이 인쇄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생산 과정에서는 해당 성분을 사용할 수 없도록 대체 성분으로 생산했습니다.

문제는 이미 제작되어 있던 오리지널 패키지였습니다.

당시 총 6가지 맛을 각각 100kg 정도씩 발주했는데, 패키지에 인쇄된 특정 성분명 하나를 수정하기 위해 새 동판을 제작하고 포장재 전체를 다시 만드는 것은 비용 부담이 너무 컸습니다.

게다가 국내 시장에서 판매가 얼마나 이루어질지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는 솔직히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성분 표시 부분만 한글표시사항 스티커로 가리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결과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제품이 한국에 도착한 후 진행된 서류검사와 오리지널 패키지 확인 과정에서 해당 문제가 발견되었습니다.

결국 제품을 폐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PO를 보내고 제조사가 생산을 하고, 제품을 배로 운송하고, 한국에 도착한 뒤 통관과 검사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폐기하기까지 들어간 시간과 비용은 생각보다 훨씬 컸습니다.

그때 만약 첫 발주를 컨테이너 단위로 진행했다면 손실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었을 것입니다.

결국 이 제품은 폐기한 후 오리지널 패키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포기하고 우리만의 새로운 패키지를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수입을 다시 진행했고,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수입에 성공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제가 확실하게 배운 것이 있습니다.

수입식품 첫 발주는 판매를 위한 대량 주문이 아니라, 수입 과정 전체를 실제로 검증하는 주문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100kg 이상이라고 해서 아무 제품이나 많이 주문하라는 뜻은 아니다

여기서 제품별 100kg 이상이라는 기준을 잘못 이해하면 안 됩니다.

100kg을 채우기 위해 판매 가능성이 낮은 제품까지 무리해서 주문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미 샘플 테스트를 거쳐 최종 수입 제품으로 결정했고, 성분표와 제조공정도 등을 통해 수입 가능 여부를 사전에 검토한 제품을 대상으로 첫 통관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앞선 글 [수입식품 샘플 테스트, 최종 수입 제품을 결정하는 실무 과정]에서 설명했듯이 먼저 샘플을 통해 제품 자체를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수입 가능 여부 사전 검토, 성분표·제조공정도부터 확인해야 하는 이유]을 통해 식약처 기준에 문제가 없는지도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그 과정을 모두 거친 후에야 수입식품 첫 발주를 진행하는 것입니다.

‘제품 선정 → 샘플 테스트 → 수입 가능 여부 사전 검토 → 해외제조업소 등록 → PO 발행 → 제품별 100kg 이상 Trial Order’ 라는 흐름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수입식품 첫 발주에서 확인해야 할 것은 제품만이 아니다

수입식품 첫 발주는 단순히 제품을 한국에 들여오는 과정이 아닙니다.

실제로 한 번 수입해보면 이후 대량 수입을 위한 중요한 정보가 쌓입니다.

예를 들어 제조사가 PO를 받은 후 실제 생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생산 완료 후 포워더에게 화물을 인계하는 데 며칠이 걸리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선적 후 한국까지 운송되는 기간과 국내 도착 후 통관에 걸리는 시간도 실제 데이터로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두 번째 발주부터는 “대략 한 달 정도 걸리겠지”가 아니라 우리 회사와 해당 제조사 사이의 실제 Lead Time을 기준으로 발주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특히 식품은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생산부터 국내 창고 입고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파악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수입식품 첫 발주는 이런 데이터를 확보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첫 거래라면 대금 지급도 나누는 것이 안전하다

첫 거래에서 또 하나 신경 써야 하는 것이 대금 지급입니다.

제조사와 오랫동안 거래해온 관계라면 조건이 달라질 수 있지만, 첫 거래에서는 수입자 입장에서 리스크를 한꺼번에 떠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앞선 글에서 설명한 것처럼 일반적으로 T/T 방식으로 거래하면서 계약금 30%, 잔금 70%처럼 지급 시점을 나누는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PO 발행 후 계약금 30%를 지급하고 생산을 진행한 뒤, 선적이 완료되고 B/L 사본 등을 확인한 후 잔금을 지급하는 방식입니다.

물론 제조사의 요구 조건이나 거래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모든 거래에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수입식품 첫 발주에서 제품대금 전체를 너무 일찍 지급하지 않도록 지급 시점과 위험을 함께 관리하는 것입니다.

수입식품 첫 발주는 ‘작게 시작해서 확인하는 과정’이다

식품 수입에서 첫 발주는 단순히 첫 번째 주문이라는 의미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제품이 실제로 한국에 들어와 정상적으로 검사와 통관을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제조사의 생산 및 선적 능력을 확인하며, 실제 운송 및 통관에 걸리는 시간까지 파악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 첫 수입을 컨테이너로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제품별 100kg 이상을 기준으로 Trial Order를 진행하고, 실제 통관 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 다음 물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특히 첫 수입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그 손실은 제품 가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베트남 과일 음료처럼 생산과 운송을 모두 마친 뒤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입식품 첫 발주에서는 “얼마나 많이 가져올 것인가”보다 “문제가 생겼을 때 감당할 수 있는 규모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맺음말: 수입식품 첫 발주는 판매보다 통관 검증이 먼저다

수입식품 첫 발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많은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품별 100kg 이상을 기준으로 실제 통관 테스트를 진행하고,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다음 발주부터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제가 실제 수입 현장에서 사용해온 방식입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컨테이너 단위로 수입했다면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특히 식품은 제품 자체의 품질만 괜찮다고 수입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분, 제조공정, 오리지널 패키지, 한글표시사항, 검사와 통관까지 모두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수입식품 첫 발주는 “많이 가져오는 주문”이 아니라 “안전하게 확인하는 주문”이어야 합니다.

첫 발주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제품 생산이 시작되었다면 이제 수입 통관과 실제 국내 판매를 위해 준비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한글표시사항 제작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실제 수입 과정에서 사용하는 한글표시사항을 어떻게 작성하고, 어떤 항목을 확인해야 하며, 제조사에게 직접 스티커 제작과 부착을 요청할 때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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